266 장

배경성은 화를 내기는커녕 웃음을 지으며 비켜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. "형님, 혼자서 와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우습지 않으세요?"

육경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입가에 조소를 띠었다. "그럼 한번 맞춰볼래? 내가 왜 감히 혼자 왔을까?"

배경성은 그를 잠시 응시하며 그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읽어내려 했지만, 결국 포기했다.

"상관없어." 배경성은 다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부엌 쪽으로 소리쳤다. "강란아, 나와."

이 말을 듣자 육경지의 표정에 비로소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.

그는 갑자기 부엌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출...